“고기 대신 병아리콩, 밀가루 대신 쌀가루.”
비건(Vegan)과 글루텐프리(Gluten-free) 식단이 더 이상 특정 집단의 제한된 선택이 아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건강, 윤리,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식습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MZ세대는 이제 식사 하나에도 가치와 철학을 담는다. “나에게 맞는 걸 먹는다”를 넘어서, “무엇을 먹느냐가 나를 설명한다”는 시대다.
🌿 왜 지금 비건과 글루텐프리인가?
비건은 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식단이며, 글루텐프리는 밀·보리·호밀 등에 포함된 글루텐 단백질을 제거한 식단이다.
MZ세대가 이 식단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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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소화 기능 개선, 염증 완화, 피부 트러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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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동물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자원 소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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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 동물권 보호, 지속 가능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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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관리 루틴: 식단 중심의 몸 리셋 방식
서울의 27세 영상 디자이너 윤채린 씨는 “위장 질환 때문에 글루텐을 줄였고, 유제품을 끊으면서 피부 트러블이 줄었다”며 “하루하루 몸이 반응하는 걸 체감하니 이제는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 밀가루를 줄이면 몸이 가벼워진다?
글루텐프리 식단은 당뇨, 장 질환,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에서 개선 효과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많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셀리악병(글루텐 과민증)이 없는 사람들도 글루텐 섭취 감소를 통해 컨디션 향상을 체감하며 자발적 실천자로 전환 중이다.
글루텐프리 식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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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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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에너지 유지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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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졸림·무기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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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및 면역력 향상
하지만 단백질 결핍이나 탄수화물 왜곡 섭취를 피하기 위해 **곡물 대체 식품(퀴노아, 귀리, 현미)**과 균형 잡힌 단백질(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보충이 중요하다.
🛒 식품업계도 빠르게 반응 중
비건과 글루텐프리 식단의 확산은 식품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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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도시락 브랜드 증가: ‘지구인컴퍼니’, ‘한끼반찬’ 등 비건 밀키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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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고기/치즈/우유: 오틀리(귀리우유), 언리미트(식물성 패티), 지구인마켓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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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디저트: 쌀베이킹 카페, 아몬드가루 마카롱, 두유 아이스크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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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채식 메뉴: 파리바게뜨 비건 샌드위치, 서브웨이 플랜트볼 출시
GS25, CU 등 편의점에서도 비건 간편식이나 글루텐프리 스낵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관련 제품을 확대 중이다.
📲 SNS·커뮤니티: 나의 식단이 콘텐츠가 된다
비건, 글루텐프리 식단은 SNS 상에서도 활발히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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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식단 #글루텐프리 #소화편한식단 해시태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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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브이로그’, ‘한 끼 식단 공개’, ‘밀프렙(식단 준비)’ 영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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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는 ‘밀가루 끊고 생긴 변화’, ‘2주 채식 후기’ 등 체험 기반 콘텐츠 확산
28세 크리에이터 김도훈 씨는 “밀가루를 끊은 뒤 집중력이 늘고 속이 편해지는 걸 경험했다”며 “그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유튜브 구독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식습관을 콘텐츠화하면서, 다른 사람의 실천이 나의 동기가 되고, 나의 실천이 누군가의 계기가 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 전문가 조언: “균형 잡힌 식단 구성과 목표 설정이 중요”
강동경희대병원 영양내과 김소영 교수는 “비건, 글루텐프리 식단이 특정 질환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영양소 결핍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균형 있는 식단 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이 섬유, 식물성 단백질, 철분, B12 등을 충분히 보충해야 하며, 자신의 체질과 목적에 맞는 실천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식습관은 이제 ‘세계관’이다
2030세대에게 식습관은 생존 전략이자 정체성 표현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먹지 않는 것’에서 오는 결핍보다, 그 안에서의 선택과 제어를 통해 얻는 에너지에 집중한다.
비건과 글루텐프리는 단순한 식단이 아닌, 건강을 통해 윤리와 환경까지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선언이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왜 그렇게 먹느냐가 중요해진 시대.
2030세대의 식탁에는 더 이상 육식과 밀가루만 놓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