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도 잘 먹지 않고, 아무리 수분크림을 덧발라도 오후가 되면 피부가 당긴다. 심지어 겉은 번들거리는데 속은 메마른 느낌. 이런 경우 “보습을 더 열심히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문제는 ‘속건조’에 있다.
속건조는 말 그대로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로, 겉은 유분이 있어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건조하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바람, 잦은 세안, 자외선 노출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수분 증발을 가속화한다.
많은 사람이 속건조를 외부 자극 탓으로 돌리지만, 생활 습관과 식습관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수분 섭취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짠 음식 위주 식단은 피부를 속부터 건조하게 만든다. 또 스트레스가 심하면 피부 재생이 늦어지고, 보습 유지 기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속건조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피부 장벽 회복’**을 강조한다. 약산성 클렌저 사용, 세안 직후 토너→앰플→보습제 레이어링, 자외선 차단제를 기본으로 한 외부 자극 차단이 필요하다. 이때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세라마이드, 판테놀 등이 함유된 제품을 추천한다.
또한 하루 물 섭취량을 1.5~2리터로 유지하고, 수분 흡수를 도와주는 미네랄·비타민 섭취(예: 마그네슘, 비타민B군)를 함께 챙겨야 피부 속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속건조는 단순히 건성 피부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한 보습은 겉보다 속이 먼저 채워져야 한다. 진짜 보습은 ‘피부 느낌’이 아니라 ‘피부 상태’를 바꾸는 것이다.